블로그도 꾸준히 안하는 마당에, 이러한 글을 올리는건 그저

나는 멀미 없이 잘 한다! 하고 동영상을 찍어올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첫판을 찍은거지만, 어쨌든.

결론만 이야기 하면, 나는 멀미 없이 잘 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멀미 없이 잘 하고 있다고, 너는 왜 멀미하니? 난 잘 하는데? 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사고 우리집에 3명의 손님이 와서 이 게임을 플레이 했는데
3명 모두 30분도 안하고서는 멀미 증상을 호소했다 ㅠㅜ

이쯤되면 내가 둔감해서 멀미가 없는걸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정말 저조한 메타크리틱 점수. 0점 주신 분들만 아니었으면 점수야 더 올라갔겠지만...



테크닉적으로 멀미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PSVR이 출시되고 루리웹 게시판을 눈팅해보니,
멀미가 덜하다는 게임은 대체로 플레이어는 고정된 위치에 있으며 시선만 움직이는 류의 게임이 대부분인것 같았다.
드라이브 클럽VR이나, VR월드에 들어가 있는 스캐빈저 어쩌구 하는게임이나, 릭스나 공통적으로 시선과 플레이어의 이동이 별도로 되어있는 점이 공통점인듯 한데, 이래서야 나중에 대작급 게임이 나올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제약조건이 많다보면 VR을 위한 별도의 것을 만들어야 할텐데, 이러한 제약조건을 충족시키는 대단한 게임이란가 과연 나와줄지. 아무래도 VR유저는 소수인데.


꼭 이동으로 인한 멀미가 아니더라도 PSVR 자체가 오랜 시간 착용하고 게임을 하기에는 땀차는 것도 그렇고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캐쥬얼한 게임 위주로, 아니면 기존 게임에 VR용 미니게임 정도를 제공하는게 흔한 패턴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참 아쉽다. 초반에 이런거 구입해주는 사람이라면 나름 하드코어 유저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코어한 취향의 게임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니 -_-;;;


개인적으로 나는 이 게임이 VR게임 중에서는 나름 볼륨도 큰 편이고, 그렇다고 가격이 비싼 편도 아니어서 대체적으로 만족하지만, 정말정말 아쉬운건 해상도였다. 추억보정인지는 모르겠으나 PS2 시절에 즐겼던 그란투리스모가 이것보다 훨씬 고해상도였던 느낌도 든다. 480p 수준도 안될것 같은 그래픽에 자동차 실내 시점으로 플레이해도 RPM게이지와 속도게이지의 숫자를 읽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내가 뭔가 세팅을 잘못했나? 싶어서 게시판도 찾아보고, PSVR 스팩이나 해상도도 찾아보고 그랬는데, PSVR의 해상도는 1080p를 반으로 쪼갠 수준. 어차피 에볼루션 스튜디오도 없어진 마당에 크게 최적화 같은것을 할 여지가 없었던게 아닌가 싶다. 프레임을 고정시키려고 해상도와 디테일을 굉장히! 많이! 희생시킨 느낌.

평소에 뭔 게임을 돌려도 조용했던 PS4가 굉음을 내면서 따땃해 지는걸 보면 나름 열심히 돌아가고는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이 해상도는 아니다. 글씨조차 또렷하게 보이지를 않으니 ㅜㅡ


어차피 H시프터도 지원을 안하기도 해서 자동으로 해야겠거니 생각을 하고는 있었는데 (로지텍 G29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H시프터 지원 하네요.;;;; 10월 22일 수정) 아예 속도나 RPM을 확인도 못할 지경이라 흥미가 팍 식어버린달까. 드라이브클럽 자체가 시뮬레이션도 아니고 아케이드 성향도 아닌 모호한 부분이 있는 게임인데, 이런 부분까지 있다보니까, 그냥 그란 스포츠 나오기 전까지 자동차 게임 즐기는 정도로만 만족하게 되는 것 같다. 뭐 일단 그럴싸 하긴 하니까.


정리하면, 단순히 운전을 하는 감각을 느끼게 해주는 정도라면 동시 발매 타이틀 중에서는 유일하기도 하고, 나름 만족스러운 타이틀이다. 다만, 아직 VR로 레이싱 게임은 갈길이 멀구나, 하는걸 느끼게 해주는 게임이기도 했다. 


2016. 10. 19. 23:15 · 즐기는것 · R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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