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4

  1. 2016.07.30 고민 하고 행동하면 이미 늦었다
  2. 2016.07.28 리마인드 졸업식
  3. 2016.03.20 우렁각시
  4. 2016.03.14 결혼은 언제 하니?

출처 : https://www.amazon.com/b/ref=lp_13895222011_gbps_rlm_s-3_5402_7802c65e?rh=i%3Aelectronics%2Cn%3A13895222011&ie=UTF8&smid=A1KWJVS57NX03I&node=13895222011


2차 출처 : http://bbs.ruliweb.com/news/board/1020/read/544?


최근 루리웹에 예판/핫딜 게시판이 생기고서는 매일매일이 뽐뿌의 연속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 루리웹에 접속을 했는데 위의 사진마냥 락밴드4 밴드 인 어 박스 번들이 $99.99라는 걸 확인하고 잠깐 고민을 했다. 예전에 드럼매니아 참 좋아했는데 저런거 집에 놓으면 좋겠지? 친구 놀러와서 한놈 기타 치고 한사람은 드럼 치고 하면 집에서 놀기 좋겠지? 아 근데 저 큰걸 어떻게 놓나. 지금 레이싱휠 있는 것도 너무 커서 불편한데, 저거 배대지로 주문하면 꽤 커보이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겠군. 하고 고민만 계속하다 3시간 뒤 출근을 하고서 "아 질러야 겠다!" 하고 다시 들어가니 sold out 표시가 떠있다.

어흑. ㅜㅡ


핫딜 나오면 바로바로 질러야 겠다고 다짐했다. 뭐 정황상 락밴드 망한것 같은데 한번 더 떨이로 나와주지 않으려나 ㅎㅎ

엉뚱하게 뭐라도 사고 싶어서 세일중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들어가서 언차티드 리마스터랑 저스트 코즈3을 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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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30. 13:45 · 잡담 · R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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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일주일 전에 온 문자인데

문자를 보고서 예전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면 대학생 때는 한치 앞이 안보였던 것 같다. 밤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알바하고, 끝나면 학교가서 꾸벅 꾸벅 졸다 오고 조금 쉬다가 또 일나가고. 남들은 스팩이 어쩌구 저쩌구 어학연수도 가고 즐길 것도 즐기고 하는것 같은데 나는 다람쥐 챗바퀴 돌듯 하루하루를 소화하기도 벅찼다. 월급이 한달에 백만원 조금 넘었던 것 같은데 그 돈은 집안에 보태느라 결국 등록금도 못내고 대출만 점점 쌓여갔고, 그러다보니 학교에 친한 사람이라곤 한명도 없고 그냥 전공 수업시간에 지나치는 얼굴만 아는 사이

졸업앨범도 돈이 없어서 사진도 안찍고 사지도 않았네 ㅋ


나는 열등감 덩어리였다.

엄마는 아들이 다른 교회 청년들과 친하게 지내기를 바랬다. 억지로 나를 끌고가고 그랬다.

그런데, 도저히 열등감을 극복할 수가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할 무렵, 몇 학번이세요? 하고 묻는 무심한 질문에도 내 마음엔 상처가 남았다. 덕분에 죽어라고 공부해서 서울의 2류대 정도는 입학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교회의 잘나신 명문대 다니는 분들이 본인들의 기준으로 무심하게 이야기를 하니 참 듣기가 거북했달까. 나는 차비가 없어서 버스도 못타고 다니고 밥 사먹을 돈이 아까워서 바나나 한송이로 한끼를 때우는데, 유학이 어쩌구 자동차가 어쩌구 딴나라 이야기를 하시니 참.

학교도 그랬다. 어떻게 어떻게 고등학교 때 뒤에서 10등했던걸 생각하면 정말 놀랍게도 서울의 2류대를 들어갔는데, 거기서도 참... 적응이 안되는게. 반에서 상위권에는 항상 들었던 애들의 스타일이나 행동양식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달까. 같이 있으면서도 항상 이사람들하고 나는 안어울려.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바보같이 이수 학점도 못채워서 한학기를 더 다니고, 그나마 성적은 개판.

나같은 사람을 누가 받아줄까 하며 아무데나 돈만 주면 가야지 하고 어떤 작은 회사 인턴 뽑는데 이력서를 내고, 거기가 되버려서(생각해보면 터무니 없는 박봉이었는데 바보같이 그것도 모르고 ㅋㅋ) 기말고사 끝나는 날 부터 출근했었지. 


삶이 너무 피곤했다. 

만약 실제로 50의 고통을 받았다면, 내 자신이 생각하는 내 고통은 100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졸업식도, 아마 회사에 이야기 했으면 갈 수 있었겠지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특별히 무얼 배운 적도 없거니와 이 학교에 어떠한 소속감도 느끼지 못했어서.

나중에 졸업식에 불참했음을 부모님께 이야기 하니 꽤나 섭섭해 하셨는데, 나는 그걸 엄마 아버지는 나 학교 졸업하는데 하나도 보태준거 없으면서 졸업식은 가고 싶어? 라고 가슴에 못을 박았다. 싸가지 없는 놈이었다. 


이제와서 조금 후회를 한다.

그때는 죽을 만큼 힘들었던 것이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대단한게 아니었다는 생각도 든다.

현실에 함몰되어 나는 아무것도 못해, 하고 손 놓고 있지 않았다면, 그 안에서 무언가라도 시도해 봤다면 지금의 미래가 한참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든다. 그런 의미에서 졸업식을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으나

...

가봐야 동문회에서 돈이나 내라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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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28. 19:58 · 잡담 · R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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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와서 가장 귀찮은건. 밥하기. 밥 뭐먹을지 고민하기. 청소하기. 빨레하기. 옷 다리기. 설거지 하기. 

혼자 노는거 외에는 다 귀찮다.

그래선가, 입에 항상 달고 사는 말이 '우렁각시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자본주의 시대에 돈만 있으면 안될 게 없다. 옷이야 맞기면 되고, 청소야 청소 아주머니를 부르면 되고 

밥이야 사먹으면 되고! 그런데 난 돈이 없고ㅎ

정말 이럴때만큼은 집에 있을때가 좋았어. 하고 생각한다.


오늘은 인터넷 눈팅하다 gs샵에서 우렁각시 세트를 판다는 소리에 클릭 클릭을 해보았다.



(클리앙 알뜰구매 게시판에서 캡처함 / 제품 홍보 아님)


요즘 우렁각시는 인스턴트로 차려놓고 셀프로 조리해 먹게 하나보다. 

쌩뚱맞게 왠 부침가루인가 싶긴 한데, 여튼 나같은 혼자남의 심리를 잘 이용한 기획상품이 아닌가 싶다.

그래. 만만한게 햇반에 컵라면이지 ㅜㅡ


정말이지, 우렁각시 한명만 있었으면 좋겠다.

못생겨도 상관 없고, 말 못할 비밀이 있어도 상관 없다. 난 밥만 맛있게 먹을 테니까.

세상에 그런 편리한게 있을리가 있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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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20. 20:46 · 잡담 · R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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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언제 하니, 폴 고갱, 1892 


서른이 넘어가면서, 슬슬 '언제 결혼 하니?' 라던가 '애인은 있니?' 라던가 하는 이야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스럽지 않게 넘겨 버렸던 그런 말들이, 개인적인 이러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다보니 어느 순간 부터는 어떻게 대꾸를 해야할 지 모르게 되더라.


어제는 사촌형이 결혼을 했다. 

사촌형과는 같은 교회, 같은 성가대에 있어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보는 절친한 관계다. 그래서 일도 쉬고 결혼식에 갔는데, 

문제는 그 결혼식장에 나를 아는 어른들이 너무나 많이 오셨다는 것.

동생이 오기를 기다리며 로비에 서 있자니, 하나 둘씩 오시는 친척 분들, 교회 분들이 한마디씩 들 하신다. 


'형도 결혼하는데, 너는 결혼 언제 하니?'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든다. 저분들은 나한테 뭐라도 맞겨 두셨는가? 축의금 주고 싶어서 안달들이 나셨는가?

매번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싫은티 곤란한 티를 내는데 왜 굳이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가?


그런 일로 기분이 나쁠 때마다 엄마에게 하소연을 하는데, 

식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도, 갔을 때 옆에서 그런 이야기 하시거들랑 제발 좀 끊어주시라고 부탁을 했었다.

결과적으로 일년동안 들을 '결혼은 언제 하니?' 라는 물음을 하루에 다 들은 것 같다.

어느 독하신 분은 '결혼은 언제 하니?'라고 물으셔서 어머니가 '그런거 스트레스 받으니까 물어보지 마세요' 라고 응대를 하니 '왜 결혼 하는 걸 물어보면 안되냐' '무슨 하자라도 있는거냐' 라는걸 집요하게 물어오셔서 그 시점에서 멘탈이 완전 나가버렸다.

너무 무례하고 불쾌한 행동이었다.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우리 교회 목사 사모라는게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나는 왜 이런 잔소리가 듣기 싫은가?

생각해보니 결혼을 안하는게 아니고 못하는거라 그런것 같다.

아니 그전에, 나에 대해서 얼마나 들 아신다고 그런 말을 쉽게 쉽게 던지는가! 도 사실 좀 불쾌하다.

만약에 내가 성 정체성이 평범하지 않거나, 신체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결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던가

여자한테 결혼 빙자 사기를 당해 인간 혐오에 빠졌다던가 이러면 어쩌시려고! 

설령 그런 상황이라고 한 들 일일히 설명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일단 당분간은 그런 잔소리를 들을 상황을 피하는게 좋겠다.

피곤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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