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시절, 락부심이 쩔던 그 때에는 아이돌 가수... (그당시엔 핑클과 S.E.S의 시대였다)를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가끔 레코드 가게에서 테이프를 사주긴 했지만, 열성적인 클럽 HOT 였던 동생을 꽤나 한심하게, 어떻게 그렇게 수준 낮은 음악을 좋아하냐고 놀려먹곤 했었다.


그랬는데 ㅋ

어쩌다보니 태어나서 처음 걸그룹 CD를 사게 되었다.

러블리즈 두번째 앨범 리패키지


정황상, 동그란 통이 포스터, 박스가 CD인 모양이다.



2000년대 들어 물리적인 음반이 메리트를 잃고, mp3가 일반화 되었을때, 

보이그룹이 cd를 십몇만장 팔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거 약간 아티스트의 굿즈를 구입하는 개념이구나?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니, 이거 팬이면 꽤 살만하겠구나 싶었다.

화보집.. 에 가까운 책자도 꽤 퀄리티가 좋은것 같고. 만칠천원 밖에 안되는데 이런 구성이야? 괜찮네... 이런 느낌?




특전이라는 스티커와 사진(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다)

진과 벱솔인듯.

온라인게임에만 가챠가 있는줄 알았는데, 이쪽 판도 가챠가 있구나 싶었다.

그래서 한사람이 몇개씩 사는구나 싶기도 했고, 

더 무서웠던건 원하는 멤버의 사진이 안나왔으니 몇장 더 사볼까? 

하는 생각이 아주 자연스레 들었다는 것.


포스터는 현관문에다 붙여놨다.

혼자 사는데 못할게 뭐가 있으랴 ㅋㅋ


...

사실 최근에 걸그룹 노래를 들으면서도, 멜론이나 음악사이트에서 가아끔 스트리밍이나 해서 듣기나 했지 CD를 산다거나, dc인사이드 갤러리를 눈팅한다던지, 하는 일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굳이 cd를 사게 된건,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모 그룹이 앨범 판매량을 바탕으로 1위를 먹으면서 러블리즈가 놀림감이 되고 있다는걸 풍문으로 듣게 되고서 였던것 같다.


가아끔 TV에서 러블리즈가 나오는걸 보면서, 예능은 노잼이지만 노래는 꽤 내스타일이네, 곡이 윤상꺼구나, 그래서 강수지 느낌이 나나? 하면서 관심있게 챙겨 듣다가 걸스피릿에 케이가 나오는걸 보면서, 생긴거와 다르게 꽤 프로답구나, 전략도 잘 짜고 열심히도 준비하는구나, 뭘해도 평균 이상은 가져오는구나, 잘하는구나. 

그렇게 시작된 케이에 대한 관심이 그룹으로 번지게 된 케이스 인데, 앨범이 안팔려서 1위를 못하네 소리를 듣는게 딱해서 그냥 즉흥적으로 샀달까... 뭐 그랬다. 그 와중에 인터넷으로 사도 초동에 들어가는건지, 어디서 사야 한터에도 잡히는건지 검색하면서 샀다는게 참 웃프다. 이런걸 나이값도 못한다고 해야 하나. 

2017. 5. 10. 21:01 · 살 것 / 산 것 · R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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