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 (이하 프로)를 죽전 일렉트로마트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원래는, 출시일에 연차를 썼다고 생각했는데, 10일이 목요일인걸 몰랐어요 ;;;; 으레 금요일이겠거니 생각하고는 연차를 금요일에 낸 건데 출시일 당일에 연차를 잘못 썼다는 걸 알게되니 당혹스럽더군요.

원래는 저번에 PSVR을 구입했던 스타필드의 일렉트로마트에 아침에 가서 구입할 예정이었는데 망해버린거죠. 오전 업무 급한것만 처리하고 스타필드로 건너갈 생각이었는데, 일하는 도중에 루리웹을 확인하니 이미 아침부터 줄 서서 다 구입해 가셨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오후에 외근을 나가면서 보이는 족족 롯데마트니 이마트니 홈플러스니 마트들을 들러서 전시된게 있나 확인해봐도 보이는 건 오직 슬림 뿐. 허탈해 하던 찰나에 루리웹에서 한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http://bbs.ruliweb.com/ps/board/300421/read/30607316?search_type=subject&search_key=%EC%A3%BD%EC%A0%84

[PS4] 죽전 일렉트로마트 정보 물량 40대 / 11일판매 - 순해씨 님


사실 집에서 꽤 거리가 있는 죽전이었지만, 어쨌거나 40명 안에만 들어가면 된다는 말에 혹하더군요. 한편으로는 게시판에 못구했다는 사람들 천진데 내가 어떻게 저걸 사겠나 싶어서 반쯤은 포기한 상태로. 일단은 그냥 잡니다.
그리고 눈이 새벽 3시에 떠졌는데, 게시판을 확인해보니 지금 5명이 있다고 써있는 글을 보고 충동적으로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대략 4시쯤에 출발했나 봅니다. 

상일 IC에 진입할 즈음을 보니 저정도 시간이 됐었어요.

그리고 5시가 조금 안되서 도착. 이마트 앞에 차를 잠깐 대고 위치를 확인했는데 사람이 없어보였거든요. 

그런데 차를 대놓고 대기 장소로 걸어가보니, 으아니 사람이 뭐 이리 많아





대략 이랬네요. 

나중에 번호표 받을 때 순서를 확인하니 딱 중간 정도로 도착한거였는데, 

사실 컴컴해서 사람 수도 헤아리기 어려웠어요.

(덕분에 번호표 받을 때 한참 기다리시다가 돌아가시던 분이 계셨던건 참 ...)

중간에 비도 오고 우박도 떨어져서, 우산 안가져 오신분하고 같이 쓰고 그랬네요. 

슬슬 추워지고 허리는 아프고



해가 뜨기 시작했을 때



9시쯤 되었을 때? 


사실. 집을 급하게 나오면서 실수를 하나 했는데. 

무려 지갑을 안가져 왔더군요 ;;;

경기도 하남에서 용인 죽전까지 거의 50분은 걸렸는데, 

이걸 다시 왔다 갔다 하자니 40명 다 차버릴 것 같고, 이걸 어쩌나 했어요.

쓰는 스마트폰이 갠역시 노트5 여서, 삼성페이로 어떻게든 되겠지 했는데, 

신세계 계열은 아직 삼성페이가 안된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SSG페이를 설치하고 통장 계좌 등록을 했죠.   

이걸로 어떻게 결제가 되겠지? 생각했는데 영 찝찝하더라구요. 

그래서 8시 조금 넘어서였나 번호표를 수령하고는 급하게 우리은행으로 달려가서 삼성페이로 50만원을 찾아왔네요. 

삼성페이로 돈 찾는 한도가 딱 50만원 까지였는데, 제품 가격이 498,000원 인게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ㅎ


9시 즈음이었나? 이마트가 열리고 복도에서 대기합니다. 커피도 타주셨네요. 

생각해보니 군대 전역하고나서 추운날 밖에서 오랫동안 서있었던게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새삼스레, 

실내에만 있어도 참 따뜻한거구나 하는 생각이.




10시가 될 무렵, 계산대 앞에 1줄로 줄을 서서 결제 준비를 합니다.

중간에 새치기를 하신걸로 추정되는 분이 번호표 없이 계산 하려다가 점장님? 으로 생각되는 분의 판매거부로 빈손으로 돌아가셨는데, 세상엔 별 사람이 다 있군요. 만약에 진짜 줄 서신거면 속상하겠지만, 

제 기억에도 그런 사람이 새벽에 있었던 기억이 없어서.


어쨌든 구입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이렇게 몇시간동안 줄 서서 뭔가를 구입해 본 적이 없어서, 나름 재미있는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만

매번 신제품 나올 때마다 적은 물량만 풀면서, 

굳이 고객들을 몇일 몇시간이고 줄 세우기 시키는 소니의 정책을 이해하기 힘드네요. 

이러다 사람 누구 하나라도 다치거나 하면 어쩔려고 이러는지.


PSVR 같은 경우도 물량을 안풀어서 게임을 즐겨야 될 고객들이 웃돈을 주고 악덕 매장이나 되팔이들에게 구입하는 있는 실정이고, 이번 것도 마찬가지에요. 그나마 PSVR은 예약이나 받았지, 이건 예약도 안받고 몇개의 수량이 어디서 판매되는 지도 오픈이 안되는 실정이라,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르면서 악덕 매장이나 되팔이들한테 놀아나고 있으니깐요. 

어차피 독점이기 때문에 저런 배짱장사도 할 수 있는거겠다만, 

게이머와 게임회사는 결국 공생하는 관계인데, 최소한 고객이 부정확한 정보로 온갖 소매점을 뒤지게 만들지 말고, 

물량이 적으면 적은데로 어디어디서 몇대씩 팔거다. 정도라도 정보를 오픈해주면 좋겠어요. 예약도 좀 받구요.

(물량을 많이 푸는게 가장 좋겠지만, 역시 무리겠죠 ;;;)


2016. 11. 13. 00:14 · 살 것 / 산 것 · R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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