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1

  1. 2014.02.02 혼자 당일치기 여행 - 속초행


어제 화남? 인제 신남! (... 44번 국도에서 찍은 이정표.)


요즘 이러저러한 일들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럴때마다 밖에서 기분전환을 하면 좋으련만 한없이 내 동굴로만 숨어드는 것 같아서, 무리해서라도 한번 나와 봤다. 뜬금 없이 바다가 보고 싶기도 했고, 

집에서 속초까지는 대략 3시간이 소요되며, 거리로 환산하면 대략 180키로 정도다. 그래도 우리집에선 제일 가까운 동해 일꺼다.


동명항에 도착할 즈음의 사진. 혼자라 심심했지만, 우연히도 저 K5랑 방향이 맞았는지 계속 같이 왔다. 누군지 모르는 분이지만,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영금정이었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없었다. 그보다 추웠다. 하필 비오는 날 속초로 와가지구 ㅠㅜ





사진 왼쪽의 수산시장?에서 회를 샀다. 먹을거에 관심이 없다보니 그냥 알아서 4만원 어치만 포장해 주세요. 이랬는데 집에 와서 가족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한듯. ㅠㅜ 담번엔 먹을거 좋아하는 사람이랑 와야겠다.

생선을 고르면 뒤쪽의 주방으로 안내하는데, 여기서 대기한다. 회 쳐주는 가격은 가격의 1/10 

그러니까 내 경우는 ... 4,000원이다. 그 외에 고추장 쌈장 상추 등등등을 돈 다 따로 받는데, 난 그냥 집에서 먹을꺼라 따로 안샀음. 왠지 이런거 따로 사면 돈 아깝더라 ㅋㅋ

누군가 같이 왔다면 바다가 보이는 2층으로 올라가 풍경을 안주삼아 소주도 좀 먹고 이럴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요것도 적응 되겠지.


아래 사진의 등대가 있길래 우산을 부여잡고 걸어가 봤다. 구두고 뭐고 다 젖었다. 겨울 바다는 운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비오는 날은 아닌것 같다. 넘 춥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걸어갔다. 목표가 보이면 딴건 보이지도 않는게 남자들 본능인걸 어찌하리 ㅎ




예전에, 엽서를 1년 뒤에 보내주는 우체통이 있는 곳에 놀러갔던 적이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그때 같이 갔던 사람은 1년도 안되서 헤어졌고, 한참 뒤 도착한 그 엽서를 보고 복합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혔었는데, 이 낙서들 쓴 사람들은 다시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꼭 나같은 사람만 있지는 않겠지 ㅋ


동명항을 나와서, 시청 옆의 시장에 유명한 닭강정 집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또 줄 서서 사옴. 의외로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얼마나 맛있길레 ...



그리고 뜬금없이 돈까스를 먹었다. 시청 옆의 돈까스 아저씨 라는 덴데, 

나도 모르겠다. 기껏 멀리까지 와서 그 동네 유명한 음식도 아닌 돈까스 였는지 ...

그래도 맛있더라. 커피도 싸고 ;;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생각해보면 특별히 속초 와서 한것도 없다. 태반은 어딘가를 기웃거리거나 아무것도 아닌 곳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이정표 없이 다니는게 혼자 여행 갔을 때의 묘미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생각보다 기름이 덜 들었다. 저게 속초에서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찍은건데, 아직 436키로나 더 갈 수 있다고!!! 연비 짱 좋네 ㅋ


비오는 날 운전하는 걸 즐기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 날의 국도는 아직 녹지 않은 눈과 안개들에 휩싸여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오히려 이런 경치를 구경하는게 더 위안이 되는 느낌. 운전 중이라 사진을 못찍어서 안타깝다.


가는 길에 인제 정도였을까. 빙어축제 하는 곳 근처가 경치가 좋길래 잠깐 차를 세우고 풍경 구경을 했다.



그리고 집. 닭강정이 아주 푸짐하다!!


회도 신선하다!! 산지 직 배송!! 그러나 다들 잘 안먹네. 내가 다 먹어야지 -,.-



앙!

2014. 2. 2. 19:52 · 여행 · R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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